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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북부 9박 10일 렌트카 여행 Day 7 [비오는 돌로미티 트레킹] -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케이블카

picky traveller 2023. 6. 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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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 비 오는 알페 디 시우시 ]

 

 


 

 

어느덧 여행 7일 차.... 돌아갈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일단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돌로미티 트레킹 하는 날!
 
오늘은 제발 하늘이 맑길 바랐지만 우리 동네는 여전히 구름이 한가득 꼈다.
산 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이 노래가 계속 생각나는 날씨 ㅎ 요상하다.... 나 원래 날씨요정인데.....
 

 

 

 


 

 

[ Alpe di Siusi 케이블카 ]
 

알페디시우시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려면 일단 오르티세이(Ortisei)라는 마을로 가야 한다. 오르티세이는 우리 숙소가 있는 Sarntal에서 약 1시간 정도로 우리는 혹시나 가는 길에 날씨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오르티세이로 출발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이 주소로 찍고 가면 된다.
케이블카 타는 곳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고 오르티세이는 크지 않은 마을이라 우리는 계속 이곳에 주차를 해놓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Seilbahnen St.Ulrich - Seiser Alm - Google 지도

 

Seilbahnen St.Ulrich - Seiser Alm · Via Setil, 9, 39046 Ortisei BZ, 이탈리아

★★★★★ · 산악 케이블카

www.google.com

 

 

 


오르티세이에 도착했건만 개지 않은 하늘 ^^... 또르르.....
아직 성수기가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주차장 자리는 아주아주 널널했다.
 

 

 


Up and Down 왕복 티켓값은 인당 28유로로 저렴하지는 않았다.
최소 세 군데 이상 올라가는 사람들에게는 썸머패스가 가격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겠으나 우리는 애초에 세체다와 알페디시우시만 갈 예정이었으므로 그냥 단일권으로 결제했다.
 
그리고 어차피 세체다는 가지 못했다 ㅠㅠ
세체다 케이블카가 고장이 났다나 아무튼 수리 중이라 언제 재개할지 알 수 없다고 매표소 직원도 썸머패스를 권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
 

 

 


귀여운 곤돌라를 타고 알페 디 시우시로 올라가는 길
 
뒤쪽으로 오르티세이 마을 전경이 펼쳐지는 데 맑은 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맑은 날 무새가 되어버림.....

 

 

 

 

 


이게 맞나 싶은 알페 디 시우시 올라가는 길....
올라가는 건 괜찮았는데 반대쪽에 내려오는 곤돌라가 너무 대롱대롱거려서 약간 무서웠다.....
 

 

 


근데 또 막상 내리니 구름 끼고 흐린 것도 뭐 이 나름대로 멋이 있었다.
뒤에 설산이 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 않았고 (반팔에 바람막이 기준)
일단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했다.
 

 

 

 

 


바로 앞에 있는 산장에 들어가서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 들이켜주고
직원에게 트레킹 루트를 대충 물어보니 이런 안내도(?)를 주었다. 대충 저 루트로 돌아오면 1.5 ~ 2시간쯤 걸린다는 뜻
 
원래 계획 짤 때는 알페 디 시우시에서 걸어서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트레킹 하기에 엄청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내려갈 때도 곤돌라를 타기로 했다.
 

 

 
산장 온 김에 들른 화장실이 생각보다 넘 깨끗해서 놀랐다. 유럽은 화장실 찾기 힘드니 다들 여기서 해결하고 트레킹 가시길.....

 


 

 

[ Alpe di Siusi 트레킹 (1시간 반~ 2시간 코스) ]
 

근데 또 막상 걷다 보니 신나기 시작했다. 동물 칭구들도 보이고 뭐 걷기에 날씨가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기다리면 해가 날 것도 같은 이 마음!!
 

 

 

 

이름 모를 동물 친구...
 

 

 


중간중간 나무 표지판이 아주 잘 되어있기 때문에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알페 디 시우시는 여름시즌 들판에 쫙 깔리는 야생화가 아주 예쁘다고 하던데 우리가 간 6월 초에도 야생화가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한 시간 반 코스를 다 돌아가는데 뭔가 마지막에 해가 뜨는 것 같아 한 20분 정도 앉아서 기다렸다.
근데 해는 무슨....갑자기 비가 와서 ^^.... 급하게 곤돌라를 타고 내려갔다.
 

 

 


근데 왜 아무도 말 안 해줬어요.... 비 올 때 곤돌라 타면 무섭다는 사실을......
 
예전에 사파 여행 갔을 때 사파 케이블카가 중간에 멈추는 경험을 한 번 하고 케이블카에 대한 공포가 조금 생겼는데
 
내려가는 길에 곤돌라가 아주 대롱대롱 흔들려서 진짜 너무 무서웠다 ㅠㅠㅠㅠㅠㅠ
마지막 날 한 번 더 탔을 때는 안 흔들린 거로 보아 비 오고 바람 불어서 흔들렸던 것 같은데 진짜 너무 무서웠다고 ㅠㅠㅠ.....

 

 


 

 

[ 비 오는 오르티세이... 점심 먹고 다시 집으로 ]
 

곤돌라에 내리니 비가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했다.
오르티세이도 원래 엄청 예쁜 동네라던데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전체적으로 칙칙했다 ㅎㅎㅎㅎㅎ
 
돌로미티 지역은 스키시즌인 겨울 성수기를 지나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6월부터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다고 하던데
우리가 너무 6월 극 초반에 가서 그런가 아직 엄청 성수기 느낌은 강하지 않았다.
문을 아직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고 관광객들도 그닥 많지 않았다.
 
일단 우리는 배가 고파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찾은 식당은 Snetonstube라는 독일 느낌의 식당으로 파스타도 팔고 굴라쉬도 팔고 독일 음식과 이탈리아 음식을 모두 파는 식당이었다. 비가 와서 그런가 아직 한 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식당 내부가 만석이라 우리는 테라스자리에 앉았다 ㅠㅠㅠ
 


Snetonstube: restaurant in Ortisei / St. Ulrich - Google 지도

 

Snetonstube: restaurant in Ortisei / St. Ulrich · Streda Sneton, 26, 39046 Ortisei BZ, 이탈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우리가 시킨 굴라쉬와 펜네파스타
내가 알던 비프 굴라쉬랑은 달랐는데 굴라쉬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가?
막 맛이 엄청 맛있진 않았다. 대체적으로 조금 짰고 담요를 주시긴 했지만 비가 계속 왔기 때문에 넘 추웠다 ㅎㅎ
 
밥을 먹는 와중에도 비가 계속 왔는데 그칠 기미가 없어 보여 하는 수 없이 비를 맞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탔다.
 

 

 


다시 도착한 우리 집. 여전히 구름이 한가득 껴있었다.
우리는 조금 더 쉬다가 베로나에서 사 온 아마로네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비 와서 서러운 마음을 한 방에 녹여주는 향긋한 아마로네 와인.....
 
향에 한 번 반하고 맛에 한 번 반했다. 넘 향긋하고 바디감도 풍부했다.
반대쪽 동네를 배경으로 한 '장사천재 백사장'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날씨는 뭐 안 좋았지만 그냥 이대로도 너무 여유롭고 행복했다.
 

 

 


?????
한 잔 두 잔 들이키다 보니 갑자기 맑아지는 하늘......
 
뭐야 이러기야???
 

 

 


드디어 해가 뜨는 우리 동네.....
와인 마시다 말고 신나서 사진을 찍으러 집 주변을 한참 돌아다녔다.
 
여러분 우리 동네에 해 났어요!!
 

 


날도 맑고 뷰도 좋겠다.
와인이 아주아주 잘 들어갔다.
 

 

 


우리는 어제 볼차노 Coop에서 사 온 메론과 Speck을 꺼냈다.
 
사실 메론은 큰 기대를 안 하고 산 건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달고 맛있었다.
 
Speck은 하몽보다 부드러운 식감 + 프로슈토 보다 덜 짠맛으로
딱 하몽과 프로슈토의 중간 지점 맛과 질감이었는데 너무 맛있었고 메론과도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아직도 와인 마실 때마다 진짜 Speck 생각이 자꾸 나는데 우리나라에는 파는 곳이 없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ㅠㅠ
 

 

 


입이 터져버려서 부팔라 치즈를 한 덩어리나 올린 초호화 불닭볶음면 한 접시 먹어주고
 

 

 


남은 부팔라치즈는 스펙, 토마토와 함께 올리브유를 뿌려서 안주로 먹었다.
 

 

 


이렇게 먹고 마시다 보니 어느덧 끝나버린 하루,
숙소에 욕조도 있어서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 해가 났으니 내일은 맑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정말 간만에 꿀잠을 잤다.
 
하루종일 먹은 것 말고 없는 것 같긴 하지만
기가 막힌 우리 집 뷰와 현지 식료품들을 안주로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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