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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북부 9박 10일 렌트카 여행 Day 8 [비오는 돌로미티 트레킹] - 레스치에사 'Resciesa' 트레킹

picky traveller 2023. 6. 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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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8

[ 여전히 비 오는 돌로미티, 레스치에사 트레킹 ]

 

 


 

 

어제 잠깐 뜬 해에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흐린 아침 ㅠ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전날보다 흐리고 구름 낀 하늘에 내심 실망했다.
그래도 일단 어디든 가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오르티세이로 향했다.
세체다는 아직 케이블카를 재개하지 않은 것 같았고, 어제 스쳐 지나가면서 Resciesa라는 곳의 푸니쿨라가 
운행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 일단 가 보기로 했다.

 


 

 

[ Resciesa 트레킹, 다시 오르티세이로 ]

 

 


주차는 어제와 같이 알페 디 시우시 주차장에 했고, 우리는 약 10여분을 걸어 레스치에사 푸니쿨라 정거장에 도착했다. 
사실 이 Resciesa라는 곳은 나도 처음 들어본 곳인데, 돌로미티 트레킹 코스 중 별로 인기가 없는 코스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거장은 텅텅 비어 있었고 우리와 어느 한 외국인 가족들만 태우고 푸니쿨라는 운행을 시작했다!
 

 

 


올라가는 데 대략 5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생각보다 높았다.
알페 디 시우시 바로 반대편인데, 알페 디 시우시만큼 높이 올라가는 것 같았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구글 지도상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되어있길래 패기 있게 올라가는 탑승권만 끊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  푸니쿨라에서 보니 내려가는 길이 딱히 예쁜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할 뷰도 없어 보였다. 걸어 내려갔으면 심심했을 것 같은 느낌?
 
딱 내려서 든 생각은.... 여기 트레킹 해도 되는 곳 맞나.....?  
안개인지 구름인지 앞도 잘 보이지 않고  알페 디 시우시와는 다르게 이끼 낀 돌이 가득한 곳이었다.
날씨 때문인지 약간 음산하기도 했고, 요정이 살 것만 같은 그런 곳이었다. 


 
Schutzhütte Raschötz - Google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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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차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우리는 트레킹 코스 중간에 있는 산장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다들 어디서 나온 건 지 모르겠는데 산장 안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이곳은 숙박도 제공하고 있었는데 겨울 스키시즌이나 아니면 날이 아주 맑을 때는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여기 푸니쿨라 정거장에서 걸어서 그래도 30분은 와야 하는데 짐은 어떻게 들고 와야 하는 거지....?라는 쓸데없는 걱정도 잠시 했다. ㅎㅎ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기 때문에 맥주와 오렌지주스 한 잔씩만 하고, 다시 트레킹을 시작했다.
 

 

 


트레킹 반환점쯤에서 만난 성당,
정말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러 오는 곳이었는데 작고 아담하고 뭔가 경건했다.
 

 

앞이 안 보여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Resciesa, 
날씨는 비록 좋지 않았지만 나름 몽환적인 것이 걷는 재미가 있었다.
 


Ausserraschötzer Kreuz - Google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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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알리는 십자가상.
십자가상을 찍고 돌아가는 코스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코스로 날이 좋을 때는 어떤 뷰일까 궁금했다.
 

 


 

 

[ 다시 볼차노로, 로아커 카페와 저녁 식사 ]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오르티세이로 내려왔다.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오고 있었다. 너무해 ㅠㅠㅠ 
 
비도 오고 배도 고프고 해서 우리는 다시 볼차노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제부터 눈 여겨보던 식당에 갔다. 
 


Bistro 12 - Google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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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tro12 라는 음식점이었는데 평점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라구 딸리아뗄레와 모짜렐라 치즈를 올린 뽀모도로 파스타가 너무너무너무 맛있게 생겼었다.
이때 시간이 5시 정도였어서 브레이크 타임에 걸릴 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영업 중이길래 우리는 발터광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음식점으로 향했다.
 
근데.... 근데......
문은 열려있었지만 주방 시작은 오후 7시부터라고 ㅠㅠㅠ......  음료만 팔고 있었다....... 
이탈리아는 브레이크타임이 아니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요리를 팔지 않는다..... 너무 아쉬웠지만 기다리기엔 시간이 애매했고 배도 고파서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밥 먹기 전 coop에서 또 장을 보기로 해서 coop을 갔는데 coop 바로 옆에 로아커 카페가 있었다.


 
Loacker Café - Google 지도

 

Loacker Café · Piazza Walther, 11,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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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아커가 이탈리아 브랜드인지 몰랐다!
그리고 로아커 로고의 배경이 돌로미티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래서 볼차노에 로아커 카페가 있는 거였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잘 팔지 않는 피넛버터맛이나 더블초콜릿 맛 등 처음 보는 로아커들이 많았고 낱개로도 판매를 하고 있어서 안 먹어본 맛 위주로 몇 개 골랐다. 선물용으로 사갈까 고민했지만 캐리어 안에서 다 부서질 것 같아서.....ㅎ 안 샀다.

 


https://maps.app.goo.gl/6PFkUMCcwa3iYtgx9

 

Trattoria Filo d'Olio · Vicolo della Parrocchia, 2A, 39100 Bolzano BZ, 이탈리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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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이 많았던 Filo d'Olio

 

우리가 찾은 음식점은 발터광장 바로 근처의
Trattoria Filo d'Olio라는 곳으로 구글리뷰를 보니 블루베리 리조또를 많이 먹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암만 봐도... 극복 불가능한 비주얼이라 우리는 그냥 무난하게 카프레제와 라구파스타,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라구 딸리아뗄레는 조금 짰다 ㅎ...
까르보나라는 예상외로 하나도 안 짰고 계란맛이 엄청 많이 났다. 등촌칼국수에 나오는 계란죽이 연상되는 맛?
까르보나라는 이탈리아의 흔한 집밥 중 하나라 그런 지 생각보다 음식점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가는 식당마다 맛이 다 다르다.

바로 직전에 시르미오네에서 먹었던 까르보나라와 예전에 피렌체에서 먹어 본 까르보나라, 그리고 이곳 볼차노에서 먹은 까르보나라는 맛이 다 달랐다. 그것도 아주 많이!

시르미오네와 피렌체에서 먹은 것은 그래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여기 까르보나라는 아예 다른 맛이었다. 여기가 조금 덜 관광지이니 이게 더 로컬맛이려나?
 
은근히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이었다.



 

 

[ 다시 집으로, 돌로미티 마지막 밤 ]


내일은 다시 밀라노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숙소 바로 앞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여기는 또 선결제 후주유 방식으로 가운데에 있는 이 기계에 카드를 읽히면 100유로가 먼저 결제되고, 얼마어치를 넣을 건 지 입력한 뒤 내가 서있는 주유기계 번호를 선택 후 주유를 하면 거스름돈은 카드 취소 처리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왜 이렇게 번잡하게 만들어 놨는지 모를 일... 이런 일 처리들은 진짜 우리나라가 최고인 거 같다.
효율성의 민족 ⭐

 

 

 

집으로 돌아와 돌로미티에서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며 와인을 마셨다.
아까 볼차노 갔을 때 또 스펙을 사러 갔는데 슬라이스 된 스펙은 다 팔렸다고 했다 ㅠ 썰어주시면 안 되나요....
그래서 엄청 아쉬워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카르파치오를 추천해 주셨다. Sal(소금)과 오일을 뿌려먹으면 따봉이라고 적극 추천해 주셨는데 이게 빠른 퇴근을 위한 짬처리인 지 진짜 추천인 지 헷갈렸지만 일단 샀다.

죄송해요 사장님...
진짜 맛있어서 추천해 주신 거였네요 ㅎㅎㅎㅎ....
물론 스펙보다는 못 했지만 카르파치오도 그에 못지않게 맛있었다.
카르파치오는 훈연햄이 아닌 정말 생고기라 짜지 않았고 신선했다!

 

플레이팅 좀 잘 한 듯 ㅎ

 

 


쿱에서 사온 브리치즈와 함께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네 ㅎ

 

 


어제 너무 달려서일까....
와인이 어제 만큼 잘 들어가지 않아서 천천히 반신욕을 하면서 마셨다.
러쉬에서 사 온 입욕제를 풀고 따끈한 욕조에 들어가서 와인을 마시니
쌓인 건 없지만 피로도 풀리고 노곤노곤해졌다.

이 날이 돌로미티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맑은 돌로미티를 한 번도 못 보고 간다는 생각에 억울해하며 또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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