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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북부 9박 10일 렌트카 여행 Day 9-10 [화창한 돌로미티 - 밀라노로 이동] - 드디어 화창한 알페 디 시우시

picky traveller 2023. 6. 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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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9

[돌로미티 트레킹 - 밀라노로 이동 ]

 


 

 

이러기야.....?
아침에 친구가 난리 쳐서 눈을 떠보니 하늘이 너무 맑고 화창하다.
어제 일기예보 상에서도 비 오고 흐린다고 해서 기대 하나 없이 잠들었는데 ㅠㅠㅠ
이렇게 집에 가는 날 맑기 있어??? ㅠㅠㅠ....


 

 


이대로 갈 순 없다. 
우리는 돌로미티 웹캠으로 현재 날씨를 수시로 확인했는데 이 날 아침 조회해 보니 약간 구름이 남아있긴 했지만 확실히 전날보다 맑고 화창했다.
너무 억울해서 우리는 알페 디 시우시에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음.
 
▼ 돌로미티 현재 날씨를 볼 수 있는 사이트
Webcam | Dolomiti SuperSummer (dolomitisuperski.com)

 

Webcam | Dolomiti SuperSummer

 

www.dolomitisuperski.com

 

 


 

 

[ 한 번 더 도전!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 ] 

짐을 다 싸고 차에 싣고 우리는 알페 디 시우시로 떠났다.
밀라노로 넘어가야 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트레킹을 길게 할 수는 없었고 그냥 반바퀴정도.... 돌 생각으로 출발했다. 
점심 먹을 시간도 부족할 것 같아 볼차노에서 사 온 바게트로 햄치즈 샌드위치도 만들어갔다.
 
떠나기 전 우리가 부숴버린 와인과 맥주들 기념샷 남겨두고 출발!
이 전날 우리가 카르파치오를 먹다가 햄 조각을 바닥에 흘린 모양인데 어쩐지 거실 바닥에 개미가 한가득 이었다.
민폐 투숙객이 될 수 없어 일단 보이는 개미 무리들만 처리하고..... 진짜 출발!
 

 

단연 1등은 베로나에서 사 온 아마로네

 


이러기야 진짜? ㅠㅠㅠㅠ
우리 집 원래도 예뻤지만 맑으면 더 예쁘구나 ^^......
 

 

정말.... 너무 예쁘다 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맑은거니...
맑은 날과 흐린 날 비교샷

 


정말 너무너무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차 앞에서 사진 하나 더 찍어주고 진짜로 출발했다.
흐렸던 날 찍은 사진과 맑았던 날 찍은 사진을 대조해 보니 너무나도 극명한 차이가 ㅎㅎㅎ 일단 내 포즈부터 다르네
 

 

 


오르티세이에 다시 도착하니 어제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어디선가 대기하고 있다가 날이 맑아서 나온 걸까.....? 한국 단체 관광객도 엄청 많았다.
 
케이블카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고 (인당 28유로)
렌터카 반납 시간 때문에 올라가서 오래 있지도 못할 것 같아 다시 올라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지만 이렇게 맑은 날 다시 안 올라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쿨하게 올라가기로 했다.
결론적으론 아주 잘한 일. 맑은 날의 돌로미티는 인당 28유로의 가치를 훌쩍 넘고도 남았다!!!!
 


원래 이런 풍경이었구나 ^^....

 


위에 올라오니 날씨가 더더더더 좋았다.....
그래 이거지 ㅠㅠ 내가 인터넷으로 보고 온 뷰들은 다 이랬어 ㅠㅠㅠ
오자마자 정말 대자연에 압도당해서 한참을 감상했다.
 
좋은 건 크게 크게
 

 

 


정말 대자연 그 자체....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사쏘룽고 인가... 아님 말고...
원래는 그냥 10분 정도만 둘러보고 바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너무 아름답고 절경이고 장관이고 신이 주신 선물이고.....  암튼 그래서 우리는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집에서 싸 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바게트에 마트에서 사 온 치즈와 스펙을 넣은 샌드위치였는데
첫날 먹은 휴게소 샌드위치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맛 ^^... 맛없다는 뜻. 
그런데 나는 사실 샌드위치를 먹은 게 아니라 뷰를 먹은 거기 때문에 뭔들 맛있게 느껴졌다. 돌로미티의 힘
 

 

 


딱 하루만 더 머물면서,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도 제대로 하고 카레짜 호수도 다시 가고 싶었지만
렌터카 반납과 밀라노 숙소와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려와야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제발 딱 하루만 집에 가는 날이라도 맑아라!!! 했는데 막상 이렇게 맑아지니 왜 진작 맑지 않았나... 하루만 더 있고 싶다 이런 생각이 한가득이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ㅎ.......
 

 

 


아쉬운 마음에 산장에서 에스프레소 마키아또 한 잔 하고 내려갔다. (사실 화장실도 가고 싶었음)
미련 가득한 내 손.... 
 

 

 


날이 맑아지니 내려갈 때도 흔들리지 않던 곤돌라 ^^....
나 어제 진짜 무서웠다고.......

 

 


 

 

DAY10

[ 이제 집으로 ]

 

 


 

 

[ 돌로미티를 떠나 밀라노로, 마지막 주유와 렌터카 반납 ]

 

어느덧 마지막 여행지인 밀라노에 다다랐다. 
렌터카 반납할 때 기름을 가득 채워달라고 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공항 바로 앞 주유소에 들렀다.
 
여기도 선결제 후주유 방식이라 돌로미티 지역에서 갔던 주유소와 비슷한 방식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주아주 사소한 무언가가 달랐다.
 
하지만 카드로 먼저 100유로 결제 후, 주유하고 남은 금액은 카드취소된다는 것은 일치했다! 
100유로 결제할 때 영수증이 한 번 나오고, 주유를 마치면 영수증이 한 번 더 나오니 잘 챙겨가서 카드 취소가 잘 되는지 확인해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우리는 귀찮아서 안 함 ㅎ.
 
벌써 세 번째 주유이니 만큼 긴장하지 않고 빠르게 주유 완료!
 

 

 


렌트카 반납은 말펜사 공항 1 터미널 주차장에 하면 됐었는데 차를 빌린 곳과 동일하기 때문에 찾는 데 어렵지 않았다.

MXP - P2 Executive/Genius/Top Car - Google 지도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여기를 찍고 가면 되긴 하는데,
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갈래길이 나온다 이때 왼쪽으로 들어가면 렌트카업체들이 모여있다.
일단 EUROPCAR 사무실은 확실히 있었으니, 차 빌릴 때 주차장에 EUROPCAR 사무실이 있다면 반납처가 같은 것일 테니 이리로 들어가면 된다! (빨간 동그라미 쪽)
 

 

 

 


 

 

[ 밀라노 시내 구경, 그리고 떠날 준비 ]

 
사실 밀라노는 볼 게 없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던 지라 별 기대는 안 하고 갔다.
다음날 낮 12시 30분 비행기라 아침 일찍 나가야 했기 때문에 숙소 체크인하고 저녁 먹으면 하루가 끝날 듯한 그런 느낌!
그래서 두오모 성당이고 뭐고 갈 계획을 짜지는 않았고 친구가 프라이탁에 가고 싶다고 해서 프라이탁 들렀다가, 와인 몇 병 사고 저녁 먹고 귀가하는 아주 느슨한 계획을 짰다.
 
우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는 Roberto라는 역에서 도보로 3~4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숙소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메인 거리인 Centrale 역까지도 지하철로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접근성도 좋았다.
우리가 알페 디 시우시에 들렀다 오느라 체크인을 5~6시쯤 했는데 호스트분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했음 ㅠㅠ 
뒤에 약속이 있으셨는지 우리 맞이해 주시고 급하게 나가시는 데 조금 죄송했다. 
 

 

 

 

숙소는 말해 뭐 해 
사진이랑 똑같았고 엄청 깔끔했다. 집 사이즈도 아담해서 혼자 산다면 이 정도 크기도 적당할 것 같다는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았다 ㅎ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샤워부스 샤워기가 해바라기형이라 밤에 샤워하고 아침엔 머리만 감는 내 루틴을 포기해야 했다.
이탈리아 에어비앤비는 어딜 가든 커피 캡슐머신과 커피 캡슐을 주셨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ㅎ
그리고 여기도 베로나처럼 아침용으로 토스트 과자와 잼 그리고 달다구리 한 과자들을 제공해 주셨다.
 


▼ 숙소 예약 정보 포스팅
이탈리아 북부 9박 10일 렌트카 여행 Prologue 💗[항공, 숙박, 렌트, 식당 예약] 23.05.29 ~ 06.08 (tistory.com)

 

이탈리아 북부 9박 10일 렌트카 여행 Prologue 💗[항공, 숙박, 렌트, 식당 예약] 23.05.29 ~ 06.08

얼마만의 유럽여행인지... 코로나 이후 첫 유럽이라 두근두근 하면서도 그새 여행 감을 잃고 나이와 함께 귀찮음도 성장해서 항공권과 숙박, 렌트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 ㅎㅎ 아 식당 두 개도

accountantrini.tistory.com

 


우리는 바로 밀라노 시내로 나와 프라이탁에 들렀다가 스타벅스도 잠시 들렀는데 스타벅스에 사람이 진짜 거의 없었다.
있어도 커피는 아무도 안 사 먹더라고 ㅎㅎ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다 진짜.
 
와인샵에 가서 선물용 와인도 두 병 샀는데 사장님 이신가 아무튼 직원 아주머니가 엄청 친절하셨다.
추천해 주신 바롤로가 가격대가 조금 있었는데 (80유로쯤) 
우리는 한 세, 네 병 살 예정이었어서 구경을 계속했더니 비싸서 망설이는 줄 아셨던 걸까 조금 저렴한 것들도 많이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먹을 저렴이 와인 1병과 선물용 와인 2병, 총 3병을 구매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품종 와인을 많이 마셨는데 그래서 너무 좋았다.
이탈리아 처음 왔을 때 우리는 와인을 잘 몰랐어서 그냥 마트에서 D.O.C.G 붙어있는 것들만 냅다 마시곤 했는데
그래도 3년이 지난 지금 나름의 짬이 찬 건 지 물론 바롤로나 아마로네도 마시긴 했지만, 바르바레스코나 레시오토 등 처음 보는 와인들에도 도전해 볼 수 있었고 그 경험들이 너무 값지고 좋았다. 
결론은 술 많이 마셔서 행복했다는 것 ㅎ.ㅎ
 
오늘은 정말 먹은 게 거의 없어서 우리는 주린 배를 잡고 식당으로 갔다.
이탈리아 마지막 만찬 장소는 Amore e Gusto라는 식당으로 평점이 좋았고 우리 숙소랑 가까웠다.
 


Amore e Gusto - Google 지도

 

Amore e Gusto · Via Giulio e Corrado Venini, 29, 20127 Milano MI, 이탈리아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에피타이저, 참치 타르타르
마레 링귀니 파스타와, 파케리 파스타

 


우리는 애피타이저로 추천받은 참치 타르타르를 시켰는데 이게 정말 맛있었다.
참치타르타르에 피스타치오, 리코타 치즈를 올린 요리였는데 아는 맛인 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맛이었다.
메뉴당 보통 10유로 전후로 가격대가 그다지 비싼 식당은 아니었는데 참치 타르타르는 정말 비싼 파인다이닝 못지않은 맛이었다. 
 
파스타는 이탈리아 와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해산물 파스타를 주문했고 친구는 파케리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색깔이 똑같아서 아 중복이다... 잘못 시켰네 생각했지만 맛은 은근히 달랐다. 
친구가 시킨 파케리 파스타에는 홍합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홍합향이 강했고 내 파스타는 오징어향이 강했다.
내 거가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음 ㅎ
 
마지막날이라 이대로 가기 또 아쉬워서.... 우리는 디저트는 포기하고 다른 식당으로 가서 디저트를 샀다.
피자긴 하지만 밥 먹고 먹는 거니까 어쨌든 디저트 ㅎ
 
여기는 Amore e Gusto 바로 앞에 있는 피제리아였는데 평점이 무려 4.9점이나 됐다.
가격대도 또 엄청 쌌다! 마르게리따를 먹었어야 했는데 친구가 케밥피자에 꽂혀서 케밥피자를 시켰다.
 


Pizzeria Rimon - Google 지도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사진도 없네 ㅠ....
나는 나름 맛있게 잘 먹었는데 친구는 이건 피자도 아니고 케밥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맛이라고
한 조각 먹고 안 먹었다. 지가 골라 놓고서......
근데 나는 암튼 맛있었다. 나 혼자 거의 3조각은 먹은 것 같다. 맛은 음... 서브웨이 맛...? 
여기 조금 더 머물렀다면 마르게리따도 먹어보고 싶었음.
 

 

 


우리의 마지막 밤... 마지막 와인.....
하루종일 이동했던 지라 너무 피곤하고 자고 싶었지만 잘 수가 없었다.
남은 체력을 쥐어짜서 와인샵에서 사 온 바르베라다스티를 깠다. 나는 뒤에 D'ASTI가 붙어있는 걸 보고
모스카토 다스티 같이 단 스파클링 와인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드라이한 레드와인이었다. 심지어 탄닌감도 강했다.
 
알고 보니 D'ASTI가 달달한 와인을 말하는 게 아니라 
de ASTI, 즉 아스티 지방? 지역에서 만든 와인을 말하는 거였다. 
이게 와인샵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저렴이 와인이었는데 맛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강해서 나에게는 좀 맞지 않았다.
사장님이 열고 20분 정도 디켄딩 한 후 크은~ 커다란 잔에 마시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맛이었다.

 

 


 

 

[ 집으로..... 말펜사 공항으로 ]

마지막 밤이 가고......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찍 말펜사 공항으로 향했다. 
 
나만 집에 가고 친구는 터키로 다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어서 나 홀로 열심히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참고로 면세에서 와인 두 병 더 샀다 ㅎ 집에 갈 때 정말 무거워 죽는 줄......
 

 

 


뮌헨에서 경유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 가는 비행기에서는 내 앞자리 아기가 정말 쉬지 않고 울어서 조금 힘들었다..... 한 시간 잔 거 같네....
 
집에 와서 귀국기념 떡볶이를 시켜 먹고 아주아주 푹 잤다.
지금 벌써 한국 온 지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시차 적응이 안 된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얼까
 
이번 여행은 코로나 이후 첫 유럽여행이었는데 물론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와 같은 감흥은 없었지만
10일간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발길 닿는 대로 다니며 전에 없던 행복을 느꼈던 것 같다.
 
3년 전에는 내가 20대였어서 그런가 여행 뽕을 뽑으려고 투어도 많이 다니고 관광지도 나름 바쁘게 돌아다녔었는데
그때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이번처럼 아주 여유롭고 느슨한 여행도 매력 있다는 걸 느꼈다.
물론, 무울론 내 체력 때문에 느슨하게 계획을 짠 게 더 크긴 하지만  ㅎㅎ 
 
이제 다음 여행은 아마 퇴사하고 나서가 될 것 같다. (아마도 올해.....?)
이번 여행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되새기며 하루하루 버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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