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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흥적으로 떠난 한여름 수원 여행 [ 수원 가 볼만한 곳/ 수원 당일치기 ]

picky traveller 2023. 7.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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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수원 당일치기 여행 ]

 

작년 여름, 
광교 쪽으로 출장을 갔다가 집에 가기 아까워서 연차를 쓰고 간 수원 당일치기 여행! 
무더운 날씨라 고민고민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책 한 권 들고 무작정 걷다 쉬다를 반복했는데 너무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낸 느낌?!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나를 챙기기 힘들 때가 많은데,
그래도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어 아무도 만나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은 꼭 필요한 것 같다. 
뭐 이 정도로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동기부여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냥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에 넣기엔 여행 정보보다는 혼자만의 기록 위주라 힐링 카테고리에 쓰는 것으로 ㅎㅎ 


 

 
너무 해가 뜨거웠기 때문에 양산과 책 한 권을 쥐고 당일치기 여행 스타트! 
숙소는 출장하면서 묵었던 신라스테이 동탄점으로 깔끔하니 딱 비즈니스호텔 느낌이었다. 
 
대충 목적지는 화성행궁으로 정하고,
일단 그쪽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잡아서 탔다. 오늘의 목표는 택시 타지 않기! 
 

 
버스를 타고 일단 팔달문에 도착했다.
내려서 무작정 화성행궁 쪽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걷다 보니 초록초록한 길들이 나와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저질체력으로 지쳐가던 나는 쉬어갈 겸 적당한 카페를 찾아다녔다.
 


 
화성행궁 근처에는 카페들이 정말 많았는데 일단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작고 한적해 보이는 카페를 몇 개 찜해놨다. 결국엔 마지막에 발견한 에버닌이라는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너무 더워서 포기함 ㅎ)
 
https://naver.me/G14K0iXK

 

에버닌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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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찾아보니 소금빵 맛집이었네 ㅎㅎ 
에버닌은 아주 아담한 카페였는데 실내는 물론 실외 좌석도 있었다. 
무더운 날씨를 생각하면 실내에 앉는 게 당연한 일인데 나는 왜인지 밖에 앉고 싶었다. 더위 먹었나......
 

 
하늘은 너무 파랗고 꽃은 너무 예쁘게 펴 있고..... 
커피는 시원하고 앉아있다 보니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 같았다. 
 

 
내가 가져온 책은 구의 증명이라는 최진영 작가님의 책으로 굉장히 신선한 책이었다. 
굳이 장르를 뽑자면 로맨스에 가까운데 조금 신선하고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로맨스?
원래 로맨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로맨스 답지 않게 적당히 긴장감이 있어 홀린 듯이 읽었다.
 
책을 1/3 정도 읽었을까, 
에버닌에도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아 일단 다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이 생각보다 내 스타일이어서 뭔가 와인이 당겼다.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름 ㅎ)
 


 
https://naver.me/5B1voLse

 

수원화성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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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걷다가 마주친 수원화성 조선시대 성곽,
화성행궁을 가려했지만 뭐 안 가면 어때, 어차피 계획에 없던 여행인 거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기로 했다.
 

 
날씨는 또 뭐 이리 좋은 건지 하늘이랑 구름이 아주 예술 그 자체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길에 사람도 거의 없고, 오래된 성곽과 왼편으로 보이는 현대적인 아파트들이 그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었다. 

 

 
길을 걷다 발견한 분위기 좋아 보이는 루프탑 식당,
찾아보니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이라는 곳으로 스페인 식당이었다. 
여기 저녁에 가려고 찜해 놨는데 결국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음에 꼭 와 봐야지.... 루프탑 갈 거야......

https://naver.me/5RctrE8n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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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보니 지금은 루프탑이 가우디 느낌으로 바뀐 것 같다.
스페인식당이라 그런가 사장님 센스 있으시네 ㅎㅎ

 

 
너무너무 평화롭고 예쁜 길이었기 때문에 사진 안 합쳐야지 ㅎㅎ
더위에 지치고 일에 지친 8월이었는데 이 날의 수원여행은 정말 나에게 큰 힐링이 되었다.
더운 줄도 모르고 한참을 걸었던 수원화성! 



날씨가 갑자기 꾸물꾸물 비가 쏟아질 것 같아 얼른 실내로 대피했다.
하지만 또 감성 못 버리고 루프탑 행...... 지붕이 있어서 비가 오면 오히려 더 시원할 것 같았다.
 
https://naver.me/xScnjzJQ

 

우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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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라서 간 건 아니고 그냥 가다가 보이길래 들어간 우인이라는 카페
규모가 엄청 큰 대형 카페였다. 여기도 사실 루프탑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날이 덥고 비가 올 것 같아서 그런지
루프탑에는 나와 또 다른 한 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내 목적은 오로지 와인이었기 때문에, 아주 잘 칠링 된 화이트 와인 한 잔과 함께 구의증명을 마저 다 읽었다.
결국 비는 오지 않았지만 꾸물꾸물한 날씨와 구의 증명, 그리고 화이트와인은 아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와인 잔을 반이나 채워줘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ㅎㅎㅎ 보통은 1/3 정도만 채워주지 않던가 ♥
 
바로 옆에 정지영커피로스터즈라는 엄청 유명한 카페가 있었는 데 아쉽게도 커피가 별로 땡기지 않아 스킵했다. 화성 또 오면 되지 뭐 ㅎㅎ 스페니쉬 펍 갈 때 가봐야지! 
 
아주 약간 알딸딸해질 무렵 해도 적당히 지고 있길래 마지막 행선지를 정하고 그곳으로 출발했다.


 
https://naver.me/IgTNT9Zq

 

방화수류정 : 네이버

방문자리뷰 649 · 블로그리뷰 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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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은 화성에 있는 네 개의 각루 중 하나로 작지만 분위기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피크닉 하는 사진을 엄청 많이 본 것 같은데, 평일이고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많지는 않았다.
 

 
저기 보이는 저 정자는 방화수류정의 핫플으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저기 앉아서 해 지는 걸 보려면 미리 가서 기다려야 한다. 나는 뭐 남는 게 시간이기 때문에 해가 지기 한참 전부터 가서 앉아있었다.
 

 
노래를 듣다 보니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많고 날이 흐려서 환상적인 일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나름대로 분위기 있던 방화수류정
 
해가 다 지기 전에 나와 집으로 향했다. 
사실 특별히 뭐 한 건 없고 (사실 밥도 안 먹음) 그냥 걷다가 보이는 데 들어간 게 전부지만 신기하게도 이 날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태까지 국내면 국내, 해외면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이상하게 내 인생여행 상위권에 드는 수원여행.
 
기회가 된다면 올해나 내년 또 한 번 가보고 싶다.
아주아주 쨍하고 무더운 한 여름에 가야 할 것 같은 이 느낌 ㅎㅎ
수원 힐링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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